Spring Garden Road에 있는 Smitty's 라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있는데
거기서 먹은 에그 베네딕트가 너무너무너무 맛있었다.
재료를 보니
꽤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대충 장을 봐 와서 만들어 보기로 했다.
내 주방!
...은 다 같이 쓰는 곳이지만
지금은 게스트들이 나가고
장기렌트하는 학생 두 명만 있는데
거의 밖에서 먹고 오는지라
내 주방이다.
우선,
재료는 간단하다.
잉글리쉬 머핀, 계란 2개, 버터, 베이컨, 슬라이스치즈
추가로 토마토, 슬라이스햄, 레몬즙도 있으면 더 좋다.
제일 먼저,
홀랜다이즈 (Hollandaise) 소스를 만들거다.
Cook 면접 때 공부했던거지만
홀랜다이즈는 5가지 Mother Sauce 중 하나로
기본중의 기본이 되는 소스 중 하나다.
버터, 계란노른자만으로 만들 수 있는데
버터:노른자 비율에 따라 너무 맛이 달라져서
내가 좋아하는 소스이긴 하지만
직접 만들기는 싫어한다.
(만들때마다 망하기 때문에)
심지어 홀랜다이즈는 마트에서 사기도 힘들다.
<첫번째>
버터 중탕하기
사실 망한 레시피이기 때문에
내가 넣은 용량은 말하지 않겠다.
심지어 계량도 안했기 때문에
얼마나 넣었는지 모른다.
정통 레시피에 따르면
계란노른자 2개에 110ml 버터가 적당하다고 한다.
그리고 계란 흰자 노른자를 분리해준다.
흰자는 따로 쓸 곳이 없기 때문에
구워 먹으면 된다.
그리고 베이컨을 반토막 내서
프라이팬에 굽는다.
버터가 다 녹으면 꺼내 놓고
불을 끈 뒤,
따뜻하게 데운 냄비안에서
계란 노른자를 휘젓는다.
나는 처음에 노른자 한개를 넣으려다가
혹시나 싶어서 두개를 넣었는데
여기서부터 망해버렸다.
내가 녹인 버터 양으로는
노른자 한개가 딱 적당했는데.
노른자가 잘 풀어지면
미리 녹여 둔 버터를 조금씩 부어가면서
휘저어 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레몬즙 1 티스푼 정도와
소금 후추 조금씩 뿌려주면 완벽.
그리고 완성물.
대참사
이때 나는 고민을 했다.
버리고 다시 만들까,
아니면 지금이라도 버터를 더 녹여서 부을까
그리고 고민끝에
그냥 먹기로 했다.
어차피 수라상 준비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먹을거니 대충 먹기로 했다.
그리고 잉글리쉬 머핀을 반토막 내서
버터를 두른 팬에 노릇하게 구워준다.
그리고 에그 베네딕트의 꽃
수란 만들기!
하얀 계란을 보니
캐나다에 온 게 실감난다.
(??)
역시나
대충 만드는 거라서 식초 뭐 이런거 생략하고
끓는 물에 그냥 바로 퐁당 계란 넣어준다.
내가 한식 조리기능사를 배울 때엔
이미 수란이 과제에서 제외 됐기 때문에
한번도 수란을 제대로 만들어 본 적이 없었는데
제이미 올리버 유튜브를 보고
대충 따라해보았다.
계란이 익을 동안 접시에 빵을 올려주고
치즈와 베이컨을 올려준 뒤
이게 웬 조화냐 싶겠지만
조금 느끼할 것 같아서
허니머스터드를 조금 뿌려줬다.
생각보다 맛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나머지 빵 한 쪽을 올려주고
계란을 올려준다.
사진 찍으면서 빵 쌓는다고
수란 익는 줄도 모르고 계속 방치해두다가
결국 노른자가 익어버렸다.
게다가 흰자 날개부분도 다 떨어져 나갔다.
.....
이쯤 되니 급 피곤해져서
대충하기 시작했다.
잠시 눈 뗀 사이에 서해안 머드 마냥
뻑뻑하니 굳어버린
홀랜다이즈 노른자소스를 다시 휘저어서
익어버린 계란 위에 부었다.
완벽한 에그 베네딕트
는 아니지만
맛은 생각보다 맛있었다.
다음 번엔 좀 더 정성을 들여서
계량도 하고 재료도 조금 첨가해서
더 맛있는 에그 베네딕트를 만들어 봐야 겠다.
그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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