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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9 - [TRAVEL/2020 DUBAI - EUROPE] - 1. 아시아나 마일로 에티하드 아파트먼트 클래스 발권
마스크 5부제 시행되기 전,
아직까지는 그나마 마스크 공급이 잘 되고 있을 시기.
하지만 공항에는 중국인들이 마스크 박스를 무더기로 실어 나르고 있었다.
이 날이 마스크 해외 반출 금지 막 시행되었을 때인데,
마스크 사재기해서 중국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자니 착잡했다.
체크인이 시작될 때쯤,
아부다비 여행 동행들을 만났다.
나이가 기억나지 않지만 나보다 많았던 남자 한 분,
역시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나보다 적었던 여자 한 분,
둘 다 유랑 카페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여기서도 뜻밖의 우연이 있었으니!
내가 2월 10일, 11일 아부다비 동행을 구한다는 글을 올리고 나서
두 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둘 다 나와 같은 항공편을 타고 가는 것이고, 심지어 시간까지 똑같았다.
우연이 이런 우연이 다 있나 싶었는데
심지어 남자분은 나와 같은 아파트먼트 클래스라는 것이다.
엥, 설마 싶었는데 내 바로 옆좌석이었다.
동행들 만나서 인사 나누고
나와 아파트먼트 동지는 퍼스트 체크인으로 가서
체크인을 했다.
말은 거창하지만 퍼스트클래스 체크인이라고 해서
직원이 절을 올리는 것도 아니고
땅콩을 직접 까서 준다는 것도 아니다.
이코노미보다는 30분 정도 일찍? 체크인을 하고
줄이 짧다는 것 정도다.
당연히 여행은 편하게 직항으로 타야지! 라고 생각했다면 크나큰 오해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퍼스트를 타는 것.
하나의 마일리지로 최대한 많은 혜택을 누릴 것.
그렇다면 비행시간은 가장 오래, 그리고 경유 횟수는 최대한 많이 해야 이득이다.
그래서 나는 인천-아부다비, 아부다비-런던, 런던-아부다비, 아부다비-인천 구간으로
총 네 번의 퍼스트를 타게 되는 것이다.
그것도 전부 다 아파트먼트 좌석으로!
게다가 중간에 환승 시 퍼스트 라운지도 사용 가능하니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체크인 끝내고 나서 아시아나 라운지로 향하는 길에 발견한 스크린
눈으로 볼 때는 굉장한 입체감과 압도적인 스케일로 탄성이 절로 나왔는데
사진으로 보니 내가 이거 왜 찍었지 하면서 실수로 지울뻔했던 IMG_3025.jpg 일뿐이다.
2018년 미국 여행 전에도 들렀던 아시아나 비즈니스 라운지이다.
에티하드항공은 아시아나랑 같은 스타얼라이언스라서
아시아나 비즈니스 라운지만 사용 가능하다.
안타깝게도 이코노미를 끊었던 동행이 같이 들어갈 수 없어서
어떡하나 발만 동동 구르는데
이코동행이 괜찮다며 자기는 게이트에서 기다리겠다고 편하게 갔다 오라고 한다.
보딩 때 보자며 눈물의(?) 인사를 나누고 퍼스트동행과 함께
아시아나 라운지로 들어섰다.
아시아나 비즈니스 라운지 후기는 아래 이전글도 참고
2020/05/12 - [TRAVEL/2018 USA TRIP] - DAY 1-1 인천-시애틀 공항 및 아시아나 비즈니스 라운지
이날따라 생각보다 먹고 싶은 게 없어서
간단히 요깃거리만 먹었는데 좀 아쉬웠다.
이래서 돈맛을 본 사람이 무섭다고,
이코노미 타던 날 게이트 구역 의자에 앉아서 2시간 대기할 땐
목이 말라 엔젤리너스 음료 하나 살까 말 까도 수십 번 고민하다가
여행 가기 전부터 돈 쓰지 말고 아끼자 싶어서 정수기 물 떠다 마시던 내가,
비즈니스 라운지에 들어와서 수십 가지 음식이 널린 뷔페를 보고는 먹을 게 없다며
아쉬워하는 모습이 우습기도 하다.
그 와중에 전에는 몰랐던 맥주 기계를 보았다.
맥주를 마시지 않아서 근처에 가본 적도 없으니 알 턱이 없다.
컵을 대기만 하면 맥주가 밑에서 위로 올라오는데 이렇게 신기할 수가 없다.
한참을 라운지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잠시 화장실 다녀온다던 동행이 20분이 넘게 오지 않았다.
배가 많이 아프신가 하다가 곧 탑승시간이 되어서
찾으러 나섰는데 맞은편에서 누군가와 얘기를 나누고 있는 동행을 발견했다.
소파에 앉아 여유 있게 미소 지으며 말을 하고 있는 남성분과
두 손 다소곳이 모아 얘기를 경청하고 있는 동행을 모습을 보니
아, 혹시 아는 교수님인가? 하는 생각에 가만히 있었는데
갑자기 동행이 허겁지겁 가방에서 종이와 펜을 가지고 남성분에게 건넸다.
그리고는 셀카도 몇 장 찍길래 연예인인가 싶었지만 내가 알지 못하는 얼굴이었다.
당신의 프라이버시를 위해서 모자이크를!
(08.29 추가 글 - 지금 보니 모자이크를 다른 사람에게 잘못 씌운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인사를 나누고 라운지를 나오면서도 손을 덜덜 떨면서
행여나 사인 종이 주름 접힐까 조심스레 가방에 넣는 동행에게
아까 그분 누구시냐고 물어보니
유튜버 카걸의 남편이자 테슬라 기업 최대주주시란다.
그땐 카걸이 누군지도 몰랐지만 테슬라 최대주주가 한국인이었다는 사실에 한번 놀라고
아마 한국에서 손꼽히는 재벌 of 재벌일 거라는 말에 두번 놀랐다.
2020.08.29 추가 글
오늘 다시 카걸을 찾아보니 부부사기단...이었던걸로 ^^
다음 편에 계속
To be Continued...
2020/08/30 - [TRAVEL/2020 DUBAI - EUROPE] - 3. 에티하드 아파트먼트 클래스 입주 후기 [인천-아부다비]
5. 아부다비 여행 [공항에서 그랜드모스크사원 가기] (0) | 2020.1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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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에티하드 아파트먼트 클래스 입주 후기 - 2 [인천-아부다비] (0) | 2020.08.30 |
3. 에티하드 아파트먼트 클래스 입주 후기 [인천-아부다비] (0) | 2020.08.30 |
1. 아시아나 마일로 에티하드 아파트먼트 클래스 발권 (0) | 2020.08.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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