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7 캐나다 도착, 입국심사 그리고 항공편 취소당함

























2018. 02. 07 미국 피닉스 공항 -> 캐나다 캘거리 공항




캐나다로 떠나는날, 
나는 7일 새벽 비행 일정에 맞춰 6일 밤 11시 55분 투싼에서 피닉스로 가는 버스를 탈 예정이었다.


Gabbie 아버지께서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 주시기로 해서 
Gabbie,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차를 타고 Greyhound 정류장으로 갔다.


그런데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자 싸한 분위기가 돌았다.
혼잣말 중얼거리는 노숙자, 이상한 할아버지, 왠지 느낌 안좋은 스킨헤드까지
범죄 냄새가 그득한 곳에 심지어 체크인 카운터에 직원도 없다.


Gabbie는 조용히 한국말로 "버스 앞쪽에 타고, 저기 무서운 사람들이랑 말하지 말고 눈 마주치지 마" 라고 얘기했다.
그래도 영 안되겠는지 Gabbie 어머니께서 버스티켓이 많이 비싸냐고 물었다.
단돈 10달러주고 샀다고 하니 바로 "OKAY LET'S GO HOME. We'll take you to the Phoenix."


 그렇게 다시 차에 짐을 싣고 집으로 돌아갔다.
3시간 정도 잠깐 자다가 일어나서 새벽 2시반에 Gabbie 가족들과 피닉스 공항으로 떠났다.


왜 나는! 미국의 밤에 저런 무서운 사람들이 있을거라고 예상을 못했나!
여긴 한국이 아닌데!


새벽 늦은 시각 나 때문에 2시간 가량 운전해서 피닉스 공항까지 데려다 주신 Gabbie 부모님께 너무 감사했다 ㅠㅠ
그렇게 피닉스 공항에 무사히 도착하고 잘 마무리 되나 싶었는데...




이번엔 티켓에 문제가 생겼다.
WestJet 항공 캘거리-토론토-몽튼행 티켓이었는데,
마지막 몽튼으로 가는 항공편이 취소되어서 다음날 티켓으로 바뀐것이다.
졸지에 12시간 공항에서 노숙하게 될 뻔 했지만, 이번에도 Gabbie와 부모님의 도움으로
토론토에서 무료호텔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일주일 내내 신세만 지고 떠나게 된 Gabbie네 가족들에게 
아쉬운 작별인사를 건네고 출국장으로 들어섰다.


캐나다에서 입을 흰색 롱패딩을 걸치고 있었는데
Security가 내 롱패딩을 보자마자 바로 장난을 걸었다 
"Is it snowing outside?"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월 평균기온 26도인 피닉스에서 알래스카에서나 입을법한 롱패딩을 보니 신기했나보다.








 








또 한고비 넘기고 드디어 캐나다 캘거리에 도착!
캐나다 첫 입국도시에서 비자 심사를 받을거라고 해서 인터뷰 준비를 했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처음 받는 입국심사에서는 별 다른 질문없이 넘어갔다.
워킹홀리데이로 왔다고 하니 짐찾고 비자심사실로 가라고 했다.
짐은 토론토까지 가기 때문에 따로 짐을 찾지 않고, 출구쪽에 있는 비자 심사실로 들어갔다.
캘거리인데다가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줄은 길지 않았다.


비자 심사도 그리 까다롭지 않았다.




심사관 : 여기 어떻게 왔어?
나 :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왔어요
심사관 : 숙소는 어디야?
나 : 에어비앤비 예약했고 뉴브런즈윅 Moncton으로 갈거예요
심사관 : ?? 왜 그 많은 도시들 중 Moncton을 고른거야?
나 : 대도시보다는 진짜 자연 느낄 수 있는 곳이 좋아요ㅎㅎ 물가도 싸고 사람도 적고~
심사관 : Alright. 일은 구했어?
나 : 아직 안구했어요. 가서 천천히 알아보려구요
심사관 : 엌키. 잠깐만 기다려 워크퍼밋 뽑아올게




별 문제 없이 심사가 끝나고 심사관은 워크퍼밋을 여권에 붙여줬다..


나 : 혹시 여행 갔다 오면 또 이렇게 심사실로 와야 돼요?
심사관 : 아니아니 그냥 여권에 워크퍼밋만 보여주면 돼





































캘거리공항에서 2시간정도 대기를 하다가 토론토 공항으로 떠났다.
타임존을 생각 못하고 3시간정도 걸리는 짧은 비행일거라 생각했는데, 5~6시간정도 비행한 것 같다.


밤 9시, 토론토에 도착해서 나는 곧장 WestJet 항공사 카운터로 갔다.
항공편이 취소되어서 12시간 이상 대기하게 생겼는데 숙소 지원 되냐고 물어보니
그 날 토론토에 눈 폭풍이 와서 거의 절반가량 항공편이 취소가 됐는데,
원래 기상악화로 취소된 경우는 보상을 받을 수 없지만 나는 숙소 지원에 해당된다고 했다.
내 예상으로는 아마 몽튼행 항공편이 승객미달로 취소가 된 듯 싶었다.






























그렇게 호텔 바우처와 $15 한도 식사 바우처 두 장, 왕복 택시 바우처까지 받았다.
호텔에서 밥을 먹을 생각으로 택시를 타고 갔는데 안타깝게도 호텔에 레스토랑은 없었다.


호텔 이름은 Homewood Suites by Hilton Toronto Airport 로
내가 체크인 한 방은 거실, 키친, 킹베드가 있는 스위트룸이었다.


!!!


살면서 이런 혜택을 받는 건 또 처음이다!
항공편 취소해주셔서 감사하다 할 정도











저녁을 먹긴 먹어야 하는데 나가기는 귀찮아서 호텔 프론트에 있는 작은 매점에서 라면을 사왔다.
처음엔 그냥 짝퉁 라면인 줄 알았는데, 농심 마크를 보고 안심했다ㅋㅋㅋㅋ
맛은 신라면보다 살짝 순한맛? 꽤 괜찮았다.


호텔 체크인까지 하고 나니 이미 밤 11시
엄마와 페이스톡하고 씻고 나니 벌써 12시.


몽튼행 비행기는 아침 8시였지만 조금 일찍 가서 밥 먹고 대기하려고 새벽 4시에 택시를 예약해뒀다.
결국 또 3시간만 자고 일어나서 바로 토론토 공항으로 돌아갔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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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리야

예슬이는 뭐든지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