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랜드 아메리카 크루즈 내 Culinary Art Centre]
2018/03/15 - [TRAVEL/2018 CANADA] - 02.25 크루즈 승무원? 셰프? 면접후기
저번 달, 뜻밖에 크루즈사에서 면접제의가 왔고,
진짜 별 생각 없이 면접에 응했는데
면접관의 영업(?)으로 인해 크루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참담했던 카니발 면접 이후
다른 크루즈 라인에도 지원을 했다.
이미 나는 카지노에서 합격통지를 받았고,
저번 주에 HR을 만나 고용계약서까지 받은 상태였다.
다만, Crime Screening을 받아야 최종승인이 나는데
이 범죄경력증명 받는데에는 2주 정도 걸린다.
그래서 기다리는 도중에
여러 크루즈에 입사지원을 했고,
그 중 카니발그룹 소속 크루즈라인
Holland America Line에서 면접을 보고 싶다고 메일이 왔다.
보통은 채용 공고가 올라오면
내 레쥬메와 커버레터를 보내는데
홀랜드 아메리카(줄여서 HAL)에서는 당시에
채용중인 공고가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홈페이지에 들어가
Careers 게시판에서 지원 양식에 따라
Hotel 부서 Cook 포지션 희망한다고 메일을 보냈더니
며칠 지나지 않아 메일을 보내온 것이다!
꼐ㅖㅖㅖㅖ이이ㅣㅣㅣ!!!!
이번에는 기필코 제대로 준비해서
면접에서 성공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일주일 내내 면접 준비를 했다.
자기소개도 좀 더 깔끔하게 다듬고,
지원동기, 회사에 대해 아는 것,
요리에 관심 갖게 된 이유, 잘 하는 분야,
기본적인 요리 지식, 돌발질문 등
모조리 예상질문을 뽑아서 약 50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적어서 달달 외웠다.
이전에 HACCP같은 질문에도 대비해서
위키피디아, 영어로 된 HACCP 정의 등
죄다 외워버렸다.
물론 내가 머리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단기 암기력은 꽤 괜찮은 편이라
하루종일 읽고 외우다 보니 말이 술술 나올 지경이었다.
사실 HACCP에 대해 물어 볼 확률이 높은 편도 아니고,
갑자기 USPH(United States Public Health)에 대해
물어 볼 수도 있는거고,
예상치도 못했던 질문을 할 수 도 있었다.
물론 거기까지 다 준비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시간이 충분한 건 아니어서
제일 중요하다 싶은 것, 그리고
Glassdoor 사이트에서 이때까지 나온 면접 질문들을
바탕으로 질문을 요약했다.
그리고 솔직히 말만 조금 다르게 바꿀 뿐,
요점은 거의 비슷하다.
예를 들어서,
지원동기에 대한 질문이라면 보통
"Why do you want to work here?"
라고 물어볼 수도 있지만,
"What makes you want to work here?"
"What do you like about this company?"
"Why are you interested in this job?"
등등
살짝 다르게 물어볼 뿐이다
그러니 사실 면접관의 의도만 알아챈다면
내가 준비했던 대답을 살짝 응용해서 얘기하면 된다.
그리고 내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
"What do you know about our company?"
사실 내가 지원하는 회사에 대한 기본 지식을 아는 건
기본중의 기본인데
저번 카니발 면접 때에는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
카니발 얘기가 나온 김에
당연하게도,
카니발 면접에서는 탈락했다.
눙물...ㅠ
?????
근데 인터뷰에서 그따구로 망쳐놓고
합격하길 바라는 것도 염치 없는거다.
그래서 이번엔 진짜 열심히 준비했다.
ㅠㅠ 고등학교때 이렇게 공부 했어야지..!!
이 와중에 글씨체 진짜 초딩수준
그리고 드디어 3월 6일
인터뷰 시간이 다가왔고,
나는 또 열심히 방 정리를 하고
예쁘게 화장을 하고 단정한 옷을 입었다.
이번엔 Skype for Business 로 면접을 봤는데
사실 기본 스카이프와 다른건 없었다.
면접이 시작되고
인상좋은 면접관과 인사를 나눴다.
면접관 : Good afternoon! How are you doing today?
나 : Great! Except that I'm a little nervous.
면접관 : Don't be! It's alright. Let's begin with your past experiences.
역시나 내 경력사항에 대한 질문을 했고
나는 준비했던 대답을 했다.
그리고 드디어!
지원 동기에 대해 물어봐주었다.
그런데 살짝 다르다.
보통은 왜 여기서 일하고 싶어?? 이 정도일텐데
살짝 트위스트를 하고 양념을 첨가한 질문을 했다.
면접관 : 크루즈라인들은 우리 말고도 많이 있는데
왜 하고많은 크루즈들 중 우리 회사에 지원을 하게 됐죠?
그리고 여기에 일하게 됨으로써
어떤 결과를 얻길 바라요?
You know there's a lot of cruise lines, so
Why did you apply for our company of all those companies,
and what do you look for in this job?
How does HAL fit into your future life and careers?
????
나는 왜 여기에서 일하고 싶은지와
여기서 일함으로써 얻고자 하는 것에 대한 질문을
따로 준비했었다.
이젠 그 대답을 응용할 차례!
나 :
저는 항상 요리와 여행을 같이 할 수 있는 직업을 꿈꿔왔어요.
그리고 크루즈 셰프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이게 제게 딱 맞는 직업이라고 생각했죠.
크루즈회사는 많고 많지만 그 중
HAL은 누구나 좋아할 만한 크루즈라고 생각해요.
재밌고, 신나는 액티비티를 찾는 고객뿐만 아니라
조용하고 편하게 쉬고 싶어하는 고객에게도 딱 맞는 크루즈죠.
게다가 HAL 을 이용했던 고객들은
식사 경험에서도 정말 좋은 후기들을 남겨주셨어요.
그래서 저는 이 기회를 통해 제 요리실력을 발휘해서
회사에 도움이 되고, 자랑스러운 팀 멤버가 되고 싶었어요.
It’s always been my dream to cook and travel at the same time.
And then I’ve learned about cruise chef,
and thought this would be the best fit for me.
And then There is a lot of cruise lines,
however I think Holland America line is the best cruise line for everyone.
It’s not only for those who want fun, entertaining activities,
but also good for someone who want relaxing, and quiet cruise.
Also many customers who’ve travelled with HAL gave great reviews on dining experience,
so I was eager to take this opportunity to use my culinary skills to promote the company
and be a part of the team where I can feel proud.
면접관 : 알겠어요. Good answer!
'What do you look for in this job' 에 대한 완벽한 대답은 아니었지만
더 길게 말하면 지루해질 것 같아서 대충 잘랐다.
그리고 다음 질문
면접관 : 이력서를 보니까 여러 곳에서 일했네요?
자주 옮기게 된 이유가 있나요?
나 :
제가 직장을 자주 옮긴 이유가 있어요.
저는 요리사가 되겠다고 생각하고나서 바로 OOO에서 일을 시작했어요.
물론 오랫동안 일하고 특정 분야에서 달인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 전에,
저는 최대한 다양한 세계요리법과 근무환경을 경험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1-2년 정도 일하고 난 뒤,
다른 cuisine의 레스토랑으로 옮기곤 했어요.
제가 제일 잘 하는 분야, 흥미를 찾기 위해서요.
I had moved to other jobs several times for a certain reason.
First I started working at OOO as soon as I decided to become a cook.
I could work for years and be expert in that particular cuisine,
But before that,
I wanted to experience as much cuisines and working environments as I could.
So I worked for a year or two and moved to other jobs
to find what I really like, and what I’m good at.
면접관 : Good!
꼐이!!!!
기대했던 질문에 준비했던 대답 하니
속이 후련하구만
면접관 : 왜 요리사가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요리에 대한 열정이 어느정도예요?
나 : (ㅋ. 이것도 준비했지)
시작은 꽤 단순했어요.
제가 어렸을 땐 TV요리프로그램을 따라하는게 좋았고,
가끔은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요리를 해주는 게 좋았어요.
무슨 특별한 날인 것도 아니었지만요.
그저 친구들이 제 요리를 맛있게 먹어주는게
저를 정말 행복하게 했어요.
저를 제일 행복하게 하는 3단어가 있어요.
맛.있.어.
제 요리로 누군가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면
저도 행복할 것 같아요.
그래서 전문적으로 교육받아서 셰프가 되고 싶단 생각을 했어요.
The start was pretty simple.
My favourite hobby when I was young,
was acting like I was a professional cook, like I’m on TV.
And sometimes I invited my friends to my house and cook for them,
even if it wasn’t any special day.
Because I like to see them happy when they’re eating my food.
My greatest happiness comes from 3 simple words,
IT IS DELICIOUS.
If I can make someone happy with my food, that makes me happy too.
So that’s why I decided to become a professional cook.
IT IS DELICIOUS. 부분에서 면접관 빵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
웃기려고 한 부분은 아닌데...
다음 질문
면접관 : 지금 캐나다에 거주중이라고 했는데
캐나다에 간 이유가 뭐예요?
나 : 작년에 IEC라는 프로그램에 지원해서
워킹홀리데이비자로 왔어요.
1년간 지낼 수 있어요.
면접관 : 아, 그럼 일을 하고 있는 중이에요?
나 : 아뇨, 사실 저번주에 카지노에서 조리사로 채용합격이 됐지만
아직 정식으로 일하는 건 아니에요.
면접관 : 오???
그거 진짜 축하 할 만한 일이네요ㅋㅋㅋㅋㅋ
합격 축하해욬ㅋㅋㅋㅋ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일하는 것도 좋지만, 단기직이고
HAL에서 일한다면 평생 제 커리어에 자랑거리가 될 거예요.
면접관 : 예아. 그렇죠!
약 30분간 진행된 인터뷰는
카니발 면접과는 정말 다른 분위기로
화기애애하고 농담도 주고 받을 정도로 편했다.
여느 크루즈 면접과 마찬가지로
크루즈에서 일하게 되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설명해주고
궁금한 부분 있냐고 해서
혹시 내가 이 면접에서 합격하게 되면
어떤 포지션을 맡게 되냐고 물어보자
내 경력과, 영어실력으로 봤을 때
Demi Chef De Partie 를 받을 가능성이 크고
스시집에서 일했던 경력으로 보아 아마
Sushi 파트로 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
이쯤에서 데미셰프라면...
보통 4-5성급 호텔 또는 크루즈에서
조리사 직급은
Chef De Cuisine (Executive Chef)
총 주방장
Chef De Partie (Head Chef)
조리장
Demi-Chef De Partie (Sous Chef)
부조리장
First Cook (Senior Cook)
1급 조리사
2nd Cook (Junior Cook)
2급 조리사
Commis Cook (Kitchen Helper)
조리보조
---------------
대충 이런식으로 직급이 나뉘어 지는데
HAL에서 어떤 직급으로 나누어지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Demi Chef 정도면
조리장 밑에서 보조하는 역할로
완성된 요리 체크하고, 음식재료 발주, 재고관리,
하위 조리사들 관리 및 교육 등
거의 Manager 급으로 일을 하게 된다.
근데...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한국에서도 해본 적 없는 일을
영어만 쓰는 곳에서 데미셰프를 맡는다면...
자신감 하락
일단은 면접자리니까 무조건 자신감!!
나 : 할 수 있습니다! 식품안전, 위생에 대한 관심은
그 누구보다 뛰어납니다!
면접관 : 좋아요!
그런데 지금 우리가 당장 채용할 수가 없는게
해당 포지션에 빈 자리가 없어요.
그래서 보통은 면접 후
Higher(다음 단계) / Decline(탈락) / Talent Pool (보류)
이렇게 정해지는데
저는 지금 당신을 Talent Pool에 넣어 둘거예요.
지금 당장 채용은 어렵지만
이번 면접에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받았기 때문에
향후 빈자리가 생긴다면 바로 연락을 드릴게요.
보통은 2주 정도 걸려요.
면접에 참석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나 :
꼐이!!!!!
일단 합격도 아니고 불합격도 아니지만
면접을 잘 본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생각보다 요리지식에 대한 질문을 안해줘서
살짝 안심하면서 아쉬웠다.
엄청 열심히 준비했는데...
그런데 걱정 할 필요 없다!
왜냐면 이건 1차 면접이고
2차면접에서 좀 더 요리에 대한 지식에 대해
물어볼 것이기 때문에!
.......
HAL 결과는 나오는대로 블로그 포스팅 하겠다.
나중에 메일 와서 안타깝지만 채용을 안한다고 해도
조금 슬프긴 하겠지만 괜찮다!
이제 시작이고, 이런식으로 계속 여러 크루즈에
도전해봐야겠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가면
정식으로 요리를 더 배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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